비만 치료제 개발 현황과 비만 치료제 관련업체, 관련주

고령화 및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비만 인구는 증가 추세이며, 전세계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 중이며, 향후 비만과 연관된 만성질환 영역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비만 치료제 중요성 증가

비만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비만은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정도로 지방 조직이 체내에 과잉으로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의 정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 상 BMI(Body Mass Index) 30kg/㎡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고령화 및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으로 비만 인구는 증가 추세이며,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인구는 ‘35년 약 19.1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예상되는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는 약 4조 달러로 ’35년 글로벌 GDP의 약 3%수준이다.

비만으로 인한 국내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는 ’19년 13.8조원으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비만 인구 전망 및 손실 규모 추이

비만 치료제 게임체인저 : GLP-1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 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는 우수한 체중감소 효과 대비 적은 부작용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GLP-1은 체내에 존재하는 호르몬의 한 종류로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 및 체내 대사를 조절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GLP-1의 반감기를 늘려 작용을 모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의약품이다.

과거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체중감소 효과 대비 심각한 부작용으로 FDA 인허가 승인 후 철회되어왔다.

Methamphetamine은 비만 관리를 목적으로 ’47년 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높은 약물 오남용 및 중독 위험으로 ’79년 FDA 승인 철회되었다.

’12년 체중감소 효과로 FDA 승인된 Lorcaserin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20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비만 치료제 개발 역사

GLP-1, 당뇨 치료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최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로 비만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당뇨 치료제로 출시된 Victoza(성분명 Liraglutide)의 장기 추적 결과 부작용으로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하며 비만 치료제로 개발 확대되었다.

인슐린 분비 촉진 외 뇌의 식욕 조절 중추를 조절하여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감소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다.

임상 3상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Wegovy(Semaglutide)는 약 68주 동안 평균 14.9%의 체중감소 효과를, 일라이 릴리의 Zepbound(Tirzepatide)는 약 72주 동안 평균 22.5%의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외 기업 비만 치료제 연구개발 확대

국내·외 기업들은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대비 효율적인 체중감량 및 투약 편의성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후속 치료제 개발 중이다.

First mover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기존 치료제 대비 체중감량 효과 우수한 다중 수용체 작용제(Cagrisema, Retatrutide) 임상 3상에 진입했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국내 기업도 자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여 1상 진행 완료 등 자체 성과를 냈다.

비만 치료제, 만성 질환 영역까지 확장 전망

GLP-1 수용체 작용제는 비만 외에도 다수의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임상적 효능을 확인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Wegovy는 임상시험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에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며 ’24년 심혈관계 질환 예방으로 적응증 확장했다.

SELECT 임상 3상 결과 1차 목표점인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발생위험이 위약군 대비 20% 유의하게 낮으며 우월성을 확인했다.

FDA는 Wegovy를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상기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24.3월 허가를 완료했다.

비만 치료제 확장을 위한 임상 현황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 및 관련주

비만 치료제에서 가장 온전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단연 ‘치료제’ 그 자체일 것이다.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신약이 실제로 임상 단계 중인 기업인지도 중요하다.

비만 치료제 Top 2 :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선두 주자로, 올해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26% 증가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1분기에만 653억 4,900만 크로네(12조 8,861억 원), 일라이릴리는 87억 7,000만 달러(11조 9,315억 8,500만 원) 매출을 올렸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양사는 최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 공급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어 이 비중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점유율을 85%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비만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임상 데이터를 다수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과 합병증, 대사질환에 대한 임상 발표를 계획하고 있고, 일라이릴리는 비만과 수면무호흡장애, 심부전, 만성신부전으로 적응증을 넓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1일 1회 투약법을 가진 경구용 GLP-1 유사체 작용제를 개발 중이다.

GLP-1 당뇨 및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올해도 공급 부족 문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이후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2월 노보홀딩스가 카탈란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거래와 관련해 노보홀딩스로부터 3개의 카탈란트 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생물보안법안의 규제대상이 되고 있는 중국 우시앱텍에서 당뇨 및 비만 치료제의 원료를 제조하고 있다.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 및 이탈리아의 BSP파마슈티컬스와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생산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미국 주사제 제조업체인 넥서스 파마슈티컬스 제조 시설을 인수하고 독일에 비경구 제조공장을 착공했다. 두 시설은 각각 2025년 말과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글로벌 제약사, 치료제 개발 진입

글로벌 제약사도 하나둘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암젠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개발하던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AMG 786’의 개발을 포기하고 ‘마리타이드’라는 비만 치료제에 더욱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리타이드가 임상 3상에 돌입하려면 앞서 출시한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마찬가지로 52주의 임상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암젠의 제품 출시는 약 2년 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암젠은 복용 기간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주에 1회 투약하는 방식인데 암젠은 마리타이드를 월 1회 투약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이자는 먹는 비만약 개발을 위한 강력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비만약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의 임상개발을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부작용 문제가 지적됐던 로티글리프론의 개발은 전면 백지화했지만, 하루 한 번 먹는 GLP-1 옵션 ‘다누글리프론’ 개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에코진의 GLP-1 계열 ‘ECC5004’를 도입했으며 로슈, 머크 등도 비만치료제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대형 제약사

국내 기업 개발 현황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제약회사도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비만 치료제 추가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환자 대상 임상 1상 시험에 본격 돌입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 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HM15275는 현재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GLP-1 단일제)의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로 여기고 있다.

HM15275는 장에서 분비되는 혈당과 식욕 조절 호르몬인 인크레틴 치료 약물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돼 있으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대사성 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속도감 있게 임상 개발을 추진해 HM15275를 최단기간 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HK이노엔은 중국 바이오 기업 사위윈드바이사이언스로부터 3세대 GLP-1유사체 비만치료제를 도입했다. HK이노엔이 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비만약 후보물질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섭취가 가능한 캡슐 형태의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미터(㎛)두께의 바늘을 패치에 붙여 피부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이용한 패치형 비만약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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