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50bp 금리 인하. 이제 무엇에 주목해야 하나

9 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드디어 4년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그것도 첫 금리인하를 50bp 로 시작했다(기준 금리 4.75~5.0%, 미셀 보우만 연준이사 1 명 반대).

하지만 연준 성명서와 점도표, 그리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지난 8 월 잭슨홀 컨퍼런스 내용보다 더 완화적이지는 않았다.

9월 FOMC 주요 내용과 향후 주목해야할 사항에 대해 살펴보자.

9월 FOMC 과감한 금리 인하

9월 FOMC 결과 결국 연준의 선택은 25bp가 아니라 50bp였다. 연준은 9월 FOMC 결과 정책금리를 4.75 ~ 5.00%로 50bp 인하했다.

의결권을 가진 12 명의 위원 중 보우먼 이사를 제외한 11 명이 50bp 인하를 지지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만큼 성명문은 대폭 수정되었다.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커졌다는 문구가 추가되었다.(greater confidence that inflation is moving sustainably toward 2 percent)

그리고 연준의 또 다른 책무인 완전 고용에 대한 의지도 더 명확해졌다(supporting maximum employment).

경제 전망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은 다소 큰 폭으로 조정되었다.

올해 말까지 50bp 의 추가 인하가 전망되었고, 2025-2026 년 금리 전망치도 모두 하향되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나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50bp 인하를 연준이 경기 상황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해고가 발생한 후에 인하를 단행하면 이미 늦으며, 만약 지난 FOMC 당시 7 월 고용 데이터를 알고 있었다면 미리 금리 인하를 했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연착륙을 향한 연준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금리 인하에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계속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인플레 둔화가 빨라진다면 이에 대응할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는 신중한 모습도 함께 나타났다.

9월 FOMC 결과

과감한 9월 FOMC 금리 인하 배경

미 연준이 시장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논란도 있었지만 첫 걸음을 큰 걸음으로 내디뎠다는 것은 미 연준의 고용 등 경기방어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미 경제가 침체를 목전에 두지 않고 있음에도 미 연준이 빅 컷을 선택한 배경에는 아무래도 현 금리수준이 제약적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가수준이 목표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통제 가능 범위 내에 진입했고 물가 수준도 크게 낮아졌다.

미 연준도 성명서에서 물가 둔화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따라서 현 금리수준이 중립금리 이상의 제약적 수준임을 부인할 수 없다.

미 연준 입장에서 금리수준을 중립금리 수준까지 빠르게 정상화시킬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선제적 보험 성격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국면에 진입하지 않겠지만 고용지표 등 일부 지표는 미국 경제 모멘텀의 약화를 시사해주고 있다.

파월 의장도 우려를 표시했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둔화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수정 전망을 통해 실업률 상향 조정은 미 연준의 고민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더딘 대응으로 고용시장이 현재 속도보다 더욱 빠르게 둔화될 경우 실제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종 경제 규칙성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 즉 규칙성이 급격히 약화되었다는 측면에서 이전과 같은 완만한 금리정책을 사용할 경우 시기적으로나 효과측면에서 미 연준이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특히 자산시장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이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는 미세대응, 즉 베이비 컷(25bp) 만으로 금융불안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크다.

실기 논란도 빅 컷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다. 두 번의 실기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생각도 빅 컷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이다.

실기 논란이 다소 가라앉았지만 이미 일부에서 7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했었다는 실기 논란이 있고 이번에 베이비 컷을 했다면 실기 논란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빅 컷을 서둘러 함으로써 실기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이다.

더욱이 대선 직후 개최되는 회의에서 빅 컷을 하기보다 이번에 조기에 빅 컷을 하는 것이 정치적 논란을 피할 수 있음도 실기 논란 일축과 함께 미 연준의 독립성 측면에서도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50bp 인하, 침체의 신호일까

관심은 미국 금리인하 폭(속도)보다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이다.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통제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금리가 인하되어 경기가 좋아지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예컨대 1990 년대 이후 6 번의 미국 금리 인하 국면에서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2 번)보다 발생한 경우(4 번)가 더 많다

이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초입이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 비해 신용위험이 낮다.

그나마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95 년과 98 년에도 그랬다. 연착륙의 확률은 낮지만, 당장 침체를 반영할 정도도 아니다

신용위험과 더불어 이번 국면이 다른 침체 국면과 다른 점은 유동성이다. 미국 상업은행 대출 증가율은 최근 늘어나고 있다(24/7 월 +2.7%yoy).

70 년대 이후 발생한 미국 경기침체 국면에서 은행 대출 증가율은 빠르게 둔화되거나, (-) 국면, 즉 대출이 감소세로 반전되곤 했다.

현재 미국 대출과 신용여건은 과거에 비해 나쁘지 않다. 전통적인 통화량 지표인 M2 증가율도 돌아서고 있다.

과거 M2 증가율은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에 6~9개월 선행했다.

이처럼 돈이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까지 겹친다면 2025 년 상반기에 경기가 좀더 우호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 민간의 부채 건전성이 좋아진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BIS 에서 제공하는 GDP 대비 민간부채 비중으로 보면, 미국 민간(가계/기업)의 부채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하락했다(150.1%,).

부채 비율이 높아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어렵거나, 금리를 내려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과 중국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자산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자산이 방향성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금리 인하 폭이 확대되는 초기 국면에서는 주식보다 채권이 더 양호했다.

그러다가 금리인하가 중반 이후까지 진행된 다음에는 국내 증시의 강세가 예상된다. 아직은 위험선호도를 더 높이기는 일러 보인다.

금리인하와 경기침체 여부

9월 FOMC 이후 주목해야할 것

이번 FOMC 를 앞두고 연준이 50bp 인하에 나설 경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꽤 등장했다.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연준이 경기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거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하 국면에서 주가가 대체로 부진했다는 점도 하나의 근거로 작용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연준의 빅 컷은 주가 하락의 충분조건이 아니었다. 오히려 주가 급락 그 차제가 빅 컷을 야기한 경향이 강했다.

반면 현재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50bp 인하가 단행되었고, 연준도 경기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이익 지표가 둔화되고는 있긴 하지만 경기가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악재로 받아들여질 이유는 딱히 없다.

주목할 점은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이후 자산가격 변화다. 미국 연준의 첫 금리인하 이후 자산가격 변화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첫 금리인하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단기 위주로 빠르게 하락하며, 엔달러가 하락(엔화 강세)했다.

반면, 금리 정상화 또는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금리인하 국면(침체를 피한 국면)에서는 첫 금리인하 3 개월 이후 주가가 올랐다.

주목할 점은 금리다.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금리인하 때는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면에서도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했다.

보험성 금리인하라고해도, 금리인하로 성장이 재개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더라도, 첫 금리인하 전후로는 채권이 좀더 마음 편한 투자대상이다.

9월 FOMC 이후 주목해야할 사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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