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체(LG엔솔, 삼성SDI, SK온) 업황 점검 및 기업 대응

2024년 1월 ~ 4월 전기차용 이차전지 판매 실적은 납품하는 완성차 업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캐즘 여파에도 비교적 양호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약한 성장에 그쳤고 SK온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은 전가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SS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제품군 및 폼팩터를 다양화하는 등 부진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이차전지 업황 차별화

2024년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및 이차전지 사용량은 전년동기대비 21.8% 증가한 216GWh에 그쳤으며, 특히 유럽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非 중국 지역의 증가율(13.8%, YoY)이 저조했다.

동기간 국내 이차전지 기업별 EV용 배터리 판매실적은 납품하는 완성차 업체의 업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삼성SDI는 캐즘 여파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약한 성장에 그쳤고 SK온은 오히려 역성장을하며 후퇴했다. 2024년 1~4월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2.4%p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

이차전지 메탈 가격 약세, 주요 수출 실적도 저조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최고점(575위안/kg)을 기록한 뒤 중국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로 급락하기 시작해 2024년 2월 최저점(99.7위안/kg)을 찍었다.

이후 리튬 생산량 감소 등으로 소폭 상승하였으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kg 당 100위안 수준에서 약보합을 지속하고 있다.

2024년 1~5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3.0% 감소해씅며 2024년 5월 평균 수출단가는 고점을 기록했던 2023년 3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24년 1~4월 평균 국내 배터리 제조업 출하지수와 가동률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8.2%, 32.6%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산업 활동이 위축되었다.

출하량 감소로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 수익성 하락

이차전지 기업들은 현재 출하량 감소와 앞서 언급한 가격 약세 영향이 중첩되며 셀/소재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LG엔솔의 2024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75% 감소했으며, SK온은 2021년 출범 후 10분기째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의 2024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었으며 동기간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3%, 34% 감소했다.

다만, 최근 배터리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일부 진정되면서 역래깅 영향이 감소하고 있다. 역래깅이란 원재료 투입 후 영업실적 발생까지 걸리는 시차로 발생할 손익 증감 효과를 말한다.

하반기부터 EV3(기아), 캐스퍼 일렉트릭(현대차) 등 국내 보급형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의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이차전지 메탈 가격 및 양극재 수출액 및 수출 단가 추이

이차전지 향후 업황 전망

최근 유럽과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며 이차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도 점증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등의 수요 유인 정책들도 후퇴하고 있어 타이트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차전지 성장 기대감 하락

우선 환경규제 완화 및 대선 이후 정책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시장의 이차전지 성장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7년부터 적용할 자동차 배출가스 허용량을 당초 제안치보다 대폭 완화했다.

2032년 전기차(BEV) 목표 비중도 기존 67%에서 56%로 낮추었다. 특히 2027~2029년 사이의 허용량을 크게 높이며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에 적응할 시간을 부여했다.

완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여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연기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더욱 느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의 전기차 확대 정책을 폐지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더 나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反환경 목소리 점증

유럽에서는 집권 정당의 변화로 反환경 목소리가 커지며 전기차 보급 정책이 후퇴하는 움직임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에게 중요한만큼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의 경우 경기부진의 장기화로 인해 환경 문제보다는 산업 경쟁력이나 고물가 대책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파의 정책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의회 1당을 차지한 유럽 국민당(ERP, 중도우파)은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정책의 재검토를 공식화했다. EPP는 바이오연료나 합성연료 등 대체 연료를 이용한 차량 판매 비중 충족 시 내연기관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PP 등 유럽 주류 정당이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방향성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 금지 정책이 폐기되기는 쉽지 않겠으나 판매금지 시점이 계획보다 지연될 수는 있다.

국내 이차전지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지원정책 약화로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이차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 미중 갈등에 대응한 이차전지 공급망 분리 요구 등 녹록치 않은 사업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완화 및 유럽의 친환경 움직임 퇴보. 이차전지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의 대응

국내의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은 배터리 수요 다변화를 위해 ESS 사업을 확대하는 제품군(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및 폼팩터(원통형 4680 등)를 다양화하고 투자계획의 재검토 및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수요 다변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은 중대형 배터리의 전기차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기 위해 미국 및 유럽 등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LG엔솔은 미 애리조나주에 신규 ESS 공장을 구축중이며, 유럽 내 생산라인 구축도 검토중이다. 최근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4.8Gwh 규모의 ESS 공급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라인업 확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 LFP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지름을 2배 늘린 원통형 4680 배터리 등을 출시하며 신규 폼팩터도 확대하고 있다.

단결정 기반의 고전압 미드니켈은 니켈 함량을 50~70%로 낮추되 전압은 높여 에너지밀도를 올린 것으로 중국산 LFP와 경쟁할 만한 가격에 하이니켈에 육박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투자계획 조정 및 구조조정

국내 대표 이차전지 기업은 LG엔솔 및 SK온은 고객사의 전동화 계획 변경에 따라 설비투자 일정을 연기하거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증설 기조를 수정하고 있다.

또한 그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삼성SDI는 헝가리, 미국 등에 설비를 증설하며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온은 임원 축소 등 조직을 슬림화중이며, 투자자금 마련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배터리 업황 둔화에 대한 대응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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