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는 드라마틱한 한주를 보냈다. 일본은행의 긴축기조 강화 우려에 더해 미국 경제 리스크 부각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엔화의 급격한 강세를 촉발했다.
다만, 일본은행이 서둘러 긴축기조 후퇴 발언에 나서면서 달러-엔환율은 146엔대까지 반등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와 엔화 향방에 대해 살펴보자.

엔 캐리 트레이드 정의
엔 캐리 트레이드 란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린 후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해 수익을 얻으려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엔화를 차입해 타국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엔 캐리 자금은 기본적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단기자금인 핫머니라고 할 수 있는데, 엔 캐리 자금이 각국에 무분별하게 투자되면서 과잉 유동성의 문제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자금이 들어오면 환율을 떨어뜨리고,주식을 매입해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를 유발하지만, 문제는 자금이 빠져나갈 때는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가 불안정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2022년 이후 일본과 여타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활성화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최근 BOJ의 금리 인상,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청산되고 있다.
그런데 엔 캐리 트레이드는 헤지펀드 등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를 파악하기 어려워 프록시 지표들을 통해 규모와 청산 정도를 추론하는 수밖에 없다.
외국은행 일본지점이 엔화를 차입해서 본점으로 송금한 금액은 2010년 이후 대체로 5~8조엔 수준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2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현재 10~14조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본 거주자들의 해외증권투자도 장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중이다.
이 중 투기적 물량은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청산이 보다 급격히 이뤄지게 되며, 이에 엔화 선물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7월 초 18만 4천 계약에서 7월 말 7만3천 계약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헤지펀드/기관 투자자들의 엔화 선물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도 월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엔화 과도한 청산 우려 불필요
결국 관건은 남은 엔 캐리 트레이드 물량들이 빠른 속도로 청산되는지 여부이다.
이는 달러-엔 환율의 하락 속도와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
그간 높아진 헤지 비용으로 인해 헤지 포지션을 취하지 않은 차입 물량들이 많을 수 있어 달러-엔 환율이 빠르게 하락할 경우 추가 청산이 전개될 수 있다.
다만 전일(8/7)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가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이 불안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연말 경에나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엔화의 강세 유인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정점 도달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변동성이 완화될 경우 엔 케리 트레이드 물량의 과도한 청산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엔화 향방, 단기 보합 유지 전망
물론 일본 소비자물가가 2%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고 하반기 중 춘투 임금 협상으로 인한 임금 상승분이 서비스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상존해 BOJ의 긴축 여건은 마련되고 있다.
7월 금정위 요약본에서는 중립금리가 1% 수준이라며 2025년 하반기까지 점진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다만 여전히 BOJ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 신중론이 유효하며, 7월 금리 인상의 배경이 엔화 약세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작금의 달러-엔 환율 하락은 성급한 금리 인상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
이에 BOJ의 추가 긴축 전까지 달러-엔 환율은 단기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 경부터 미-일 금리차 축소 움직임을 따라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