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레이드에서 촉발한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 중이다.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주도주 흔들림 때문이다.
나스닥은 7월 17일 2.8% 하락해 18,000p를 하향 돌파했다. 6월 소비자물가 하락에서 촉발된 시가총액 상위주 로테이션이 트럼프 트레이드를 타고 번지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주도주 상승세 종료는 지수 변곡점으로 작용한 바 있다. 변곡점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
빅테크 기업 주가 하락 원인
빅테크 기업 주가의 최근 하락 원인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ASML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중국향 매출 비중 상승이다.
우방국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한다는 미국의 기존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바이든 행정부는 외국직접생산규칙(FDPR) 부과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ASML 뿐만 아니라 일본 및 미국 반도체 밸류체인이 일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둘째, 트럼프의 대만 반도체 업계 공격 및 방위 문제 거론이다. 트럼프는 미국 반도체 업계 약화를 우려했으며 TSMC의 미국 직접 투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국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셋째, 경기 약화 조짐이다. 고용 및 소비자 물가에서 확인한 경기 상황은 약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은 고용환경지수 모멘텀은 재차 둔화하려는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베이지북 내용도 인플레이션 완화를 우호적으로 볼 수 있었으나 성장 정체도 빈번히 언급됐다.
빅테크 주가, 역대급 쏠림의 되돌림
기술주 조정은 쏠림의 되돌림 과정에서 거셌다. S&P500 모멘텀 지수 상대수익률은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왜도(Skew)와 함께 고려하면 소수 종목 쏠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컸다.
주도주 교체가 아니더라도 쏠림 완화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식시장 변동성은 클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 대중 기술 장벽 확대와 경기약화 조짐은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반기 투자전략 핵심은 조정을 겪은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판단이다.
중기 관점에서는 트럼트 트레이드가 기술주 조정을 장기화 시킬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생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트럼프의 빅테크 정책에 대한 견해
주식시장 잡음을 키웠던 트럼프 언론 인터뷰는 6월 말 진행됐다. 비교적 최근 유력 대통령 후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은 아홉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대상 무역흑자 규모 및 주도주 컬러를 고려했을 때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빅테크 및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강조
트럼프는 향후 미국 경쟁력으로 제조업 부흥과 수출을 꼽았다. 이를 위해 달러 강세보다는 약세를 선호하고 교역 대상국 의도적 환율 평가절하를 비판했다.
인플레이션 관련해서는 에너지 비용 인하를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견해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해서는 비판 강도를 높였다.
코멘트를 감안하면 2차전지 및 전기차를 적대시하기보다 현재 행정부 계획(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 50% 목표) 현실화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다.
재생 에너지는 비용 부담이 높다는 점에서 확실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중국 대상으로 50% 일괄 관세 방침도 밝혔다.
대만 및 빅테크 관련 견해
기술주 견해를 읽을 수 있었던 지점은 대만 및 빅테크 관련 주제에서였다. 트럼프는 대만 수호 의지를 묻는 질문에 반도체 산업 견해를 피력했다.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방위비 분담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는 TSMC 미국 투자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이익을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가장화폐 및 연준 독립성 관련해서는 기존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었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어렴풋하게 느낄 위험 요소는 무역흑자 부분이었을터다. 한국은 바이든 행정부 시기 미국 대상 무역흑자 규모를 확대했다.
트럼프는 관세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내들 가능성 높고 기업 관점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현실적으로 모든 밸류체인을 확보하지 못할 상황에서 본국 투자 확대를 적극 요구할 듯하다. 한국 상장사들은 미국 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고용을 창출 중이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과거처럼 중국과 상호 관세 부과로 시간을 소요하기보다 반도체 등 전략자산 중심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며 자국 산업을 보호할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 전망
트럼프 인터뷰 전문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주는 함의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 견해다. 당초 우려했던 IRA 일괄 폐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트럼프는 전기차 관련해 분명 선회한 입장을 내비쳤다. IRA 폐기 및 전기차 보조금 전액 삭감보다 당선 시 2030년까지 계획했던 보급 속도를 늦출 전망이다. 재생에너지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다.
다음으로는 반도체 관련이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반도체 등 IT가 흔들렸던 원인은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교역 감소 우려였다.
IT 품목 관련 관세 부과는 당초 우려와 달리 효과적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당시 반도체 조정 원인은 금리 인상과 맞물린 경기 하강 사이클이었다.
트럼프는 교역 관점에서 전통적 국가관보다 이해관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대를 거치며 미국 직접투자 규모를 적극 확대한 바 있다.
트럼프 재선 시에도 미국과 통상마찰을 다소 우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다. 고도로 분업화한 반도체 산업에서 밸류체인을 일국이 독점할 수 없다.
분업 체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내 생산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장기적 주가 조정 계기로 보기 어렵다.
핵심은 이익 신뢰성
현재 국면에서 핵심은 이익 신뢰성이다. 미국 빅테크와 한국 상장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실적을 변동성 요인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견조한 AI 수요를 미리 확인시켰다. 이익 신뢰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단기적 의사 판단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KOSPI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은 어느덧 287.4p까지 상승했다(LSEG 기준). 1년 뒤 상장사 이익 예상을 역대 최대로 전망하는 셈이다.
팬데믹 당시 기록했던 285.7p를 상회하는 숫자다. 지수는 당시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익 전망에 점차 과잉이 끼고 있지만 분기 실적 쇼크를 대면하기 전까지 이익 전망 흔들림은 이르다.
KOSPI 12개월 선행 PER은 9.8배다. 생각할 수 있는 PER 하단은 작년 11월 디스인플레이션 기대 이후 최저인 9.6배다.
KOSPI 2,750p는 1차 지지선이다. 경기 우려보다 금리 인하 기대가 더 뚜렷하고 EPS 신뢰성이 무너지지 않은 상황에서 판단한 분기점이다.

키워드는 금리 인하와 트럼프 트레이드
KOSPI는 PER 기준 1차 변곡점까지 3% 내외 여력을 남겨 두고 있다. 해당 구간은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와 일치한다. KOSPI 장부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한계기업 비율과 과거 낮았던 이익 신뢰성 탓에 지지선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과거와 현재를 달리 볼 수 있는 이유는 금리 하락기라는 점과 높아진 이익 신뢰성이다. 주식시장이 변동성 탓에 해당 구간을 하회할 수 있지만 이익 신뢰성을 고려하면 그 간을 짧게 예상할 수 있다.
KOSPI가 해당 구간을 장기간 하회한다면 이익 신뢰성이나 디스인플레이션 기대에 차질이 생겼다는 의미다. 당장 현재 정보를 통해 판단하기 어려운 정황들이다.
지수가 예상 범위 하단에 가까워진다면 업종이나 스타일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 화두는 금리 하락 기대, 트럼프 트레이드다.
이에 해당하는 섹터 위주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금리다. 2015년 이후 주가와 금리 간 상관계수는 KOSPI 기준 0.3이다. 상관관계가 높지 않고 민감도도 중립적이다.
경기가 확장하며 상승하는 금리가 방향성에 더 낫지만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위험을 줄이거나 다른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금리와 동행했던 섹터는 소재, IT,산업재, 금융이다.
현재 금리 하락 구간과 직접적으로 맞닿지 않는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경기소비재가 금리 하락기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 섹터는 헬스케어다. 금리 하락 관점에서 우선 선호한다.
이익관점에서 헬스케어가 빅테크 우위
이익 관점에서는 IT와 헬스케어가 가장 앞서 있다. 특히 IT는 변화율과 증가율 관점에서 큰 문제를 겪지 않았다.
글로벌 AI 기업 앞선 실적과 최근 이익 추정치 상향을 고려하면 실적에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IT 컬러는 미국을 따라갈 공산이 크고 수급 관점 로테이션 종료 전까지 같이 흔들릴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 IT는 밸류에이션 관점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낮은 베타를 보일 전망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관점에서 미국 기업들과 덜 경쟁하고 분절화 관련 우호적 영향을 받는 산업재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통상 마찰과 거리가 멀고 소외된 측면에서는 커뮤니케이션도 방어적 대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