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물가 발표, 미국 증시 추가 상승 및 금리 인하 가능성

미국 소비자 물가 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시장의 예상치에 비해 헤드라인 수치가 둔화된 것과 함께 코어 소비자 물가도 둔화되었다.

긍정적인 미국 소비자 물가 수치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이에 미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과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 둔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물가 압력 둔화를 언급한 파월의장 발언을 강하게 뒷받침해주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6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세 내용

6월 소비자물가와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전월대비 -0.1%와 0.1%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0.1%와 0.2%를 모두 하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비 기준 하락한 것은 팬데믹 당시였던 20년 5월(전월비 -0.15) 이후 4년만이다.

특히 미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 코어 소비자물가(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상승률도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둔화세가 미 연준의 눈 높이에 맞추어지기 시작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참고로 6월 수퍼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05% 하락하면서 5월(전월비 -0.04%)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전년동월 기준으로도 5월 4.83%에서 6월 4.67%로 상승률이 둔화되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코어 지수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전월비 하락하는 모습이다.

코어 미국 소비자 물가 둔화, 긍정적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무적인 것은 단순히 헤드라인 및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되었다는 점과 함께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주요 항목의 상승폭이 동반 둔화되었다는 점이다.

에너지부문의 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전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역시 5월에 이어 하향 안정세를 기록했다.

그 동안 미국 소비자물가 압력의 주범이었던 주거비항목 역시 6월 상승폭이 전월비 0.2%에 그치면서 5월 0.4% 대비 상승폭이 둔화되었다.

주거비의 경우 추세적 상승 혹은 둔화 흐름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주거비 상승 압력 둔화로 전체 소비자물가 압력 역시 향후 둔화될 여지가 커졌다.

주거비 상승폭이 둔화되고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추세적 둔화 가능성 높다

물론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의 등락으로 물가 압력이 간헐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주목할 부분은 주거비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물가의
하락 압력이 가시화되었다는 점이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일 파월의장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 연준이 목표하는 2%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추세적 둔화흐름이 확인된다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힌만큼 2%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소비자물가는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혔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Fed Watch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0%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 금리 인하(9월) 가능성이 90%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 추가 상승 가능할까

다만, 미국 CPI 보고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우려가 완화되었지만 뉴욕증시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하락이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반면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이 계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일부 반영했다고도 볼 수 있으나 9 월 금리 인하라는 재료를 어느정도 반영해왔고, 이제부터는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요, 즉 경기가 중요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미국 증시는 더 상승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는 미 대선 이전까지 2차 미니 에브리씽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노동시장 변곡점 맞이

이미 탄탄하던 노동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고 물가마저 큰 틀에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측면에서 미 연준의 금리정책 혹은
금리흐름도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향후 물가압력이 둔화되더라도 더딘 둔화 속도를 보이겠지만 2%대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추세적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미 연준의 정책 초점이 단순히 물가안정에만 그치지 않고 경기 둔화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고용시장 안정에도 초점을
맞추는 정책 균형노력이 강화될 공산이 높다

금리 인하 사이클, 자산 가격에 긍정적

우선 미 경제의 연착륙 기조 속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본격화가 무엇보다 각종 자산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 국채 금리 하락이 달러화 흐름에 큰 변화, 즉 큰 폭의 약세는 아니지만 강달러 현상이 약화될 수 있음도 자산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된 엔화 가치 급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동안 급격한 쏠림 현상을 보이던 엔화 약세 심리가 6월 소비자물가 서프라이즈로 엔화 약세 포지션을 일부 청산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부 청산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은 금융시장에는 또 다른 악재일 수 있지만 엔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거나 일본은행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도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낮다는 생각이다.

달러화 이외에도 금 등 일부 원자재 가격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및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달러-엔 환율 급락

미 연준 의원들 발언 주목해야

다음 주에는 연준의장을 비롯한 다양한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되어 있고, 미국에서는 소매판매와 주택, 생산 지표들의 발표된다.

우선, 6 월 미국 CPI 발표 이후 연준위원들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확인할 필요는 있다.

물가의 둔화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는 크게 이견이 없다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장의 물가 둔화세 지속이라는 평가가 재확인된다면 미국의 소비와 생산활동 등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것이다.

이들 실물 지표들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지난 달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 미국 6 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부분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금리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금융시장 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다면 미 달러화의 하락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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