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온스당 2,514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
주요 원자재가격이 제자리 걸음 혹은 하락하고있지만 금 가격만 유독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금 가격 상승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자.
금 가격 고공행진
금 가격 상승이 놀랍다. 금 가격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달러 선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국제 금 시장에서 1온스당 금 가격 추이가 한때 2531.6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6일 2509.65달러였던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것이다.
금 가격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4%(9.3 달러) 상승한 온스당 2,570.4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1974년 계약 체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금값이 온스당 최대 3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 가격 상승 배경
금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일단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이다.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이에 따른 달러 약세 폭 확대가 금 가격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
달러화 지수는 7개월만에 102선을 하회하면서 약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
9월 FOMC 회의에서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주택시장 등 일부 실물지표의 둔화 현상으로 연내 3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달러화 약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용시장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음도 달러 약세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 연례 벤치마크 수정 발표(8월 21일)를 앞두고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는 관측들이 나온 것도 달러 하락 압력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하고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최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도 달러 약세에 일정부문 기여하고 있다.
일부 경합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앞서면서 소위 트럼프 트레이딩 혹은 트럼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국채 금리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참고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패배했던 노스캐롤라이나도 경합주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등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동 및 러-우 전쟁 불확실성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이다.
중동 휴전 협정 타결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결을 장담하기 어렵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더욱 복잡해진 러-우 전쟁 상황이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금 가격의 강세, 당분간 이어질 것
제반 여건, 특히 임박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본격화를 고려할 때 금 가격 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중요한 것은 안전자산인 금 가격 랠리가 위험자산 선호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 점이다.
금 가격 강세가 일부 안전자산 선호 수요에서도 비롯되고 있지만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 하락이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중국 경기 부진으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가격 급락 현상은 유가를 제외하고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및 이머징 시장의 대용지표 중에 하나인 호주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JP Morgan EMBI 역시 8월초 반등세가 마무리되고 다시 하락하고 있음도 주목할만 하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매수 주체의 손바꿈을 통한 상승 여력 확보 가능성
금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 실질금리는 금값 예측에 있어 설명력이 높은 변수다.
그런데 2023년 이후 금 가격과 실질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예측력이 떨어졌다.
금을 매수하는 주체가 북미권이 아닌 중국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가계와 중앙은행이 금을 사 모으면서 올해 상해거래소의 금 가격은 글로벌 벤치마크보다 평균 $30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은 5월 이후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가계의 금 수요는 중국 경기의 유의미한 회복 전까지 유지될 공산이 크다.
한편 7월 이후 북미권의 금 ETF 매수세도 유입되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매수 주체의 손바꿈을 통해 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올해 금 가격이 여러 번 전고점을 경신한 만큼 지난 3~4월처럼 단숨에 10% 이상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거시적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판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