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ISM 제조업지수를 시작으로 지난 8월초에 나타났던 침체우려발 금융시장 패닉이 그 정도는 약하지만 재차 재연되
려 하고 있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어떤 근거를 기반으로 경기 침체를 예상할까.
현재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있는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고 실제 침체가 올지 예상해보자.
경기 침체 징후 어디에서 오는가
경기 침체 의미는 경제 활동이 장기적으로 둔화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GDP 감소를 동반한다.
최근 글로벌 경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경제 지표들은 경기 둔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들의 제조업 지표 하락, 고용 시장 둔화, 유가 하락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일시적인 변동을 넘어서 더 큰 경제적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경제의 하락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수요 감소, 고용 둔화, 금리 인하 기대 등 다양한 경제 지표들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글에서는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지 분석한다.
① 글로벌 제조업 둔화
글로벌 제조업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하여 50을 밑돌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이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8월 ISM 제조업 지수는 47.6으로, 시장 예상치 48.3을 하회했다.
이는 신규 주문 감소와 재고 증가가 맞물리면서 제조업 회복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중국 역시 제조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49.2로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제조업의 위축은 단순한 수요 감소를 넘어서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위험 신호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제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②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상관관계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준은 9월, 11월, 12월에 걸쳐 매회 25bp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지 못했던 경우도 다수 있다.
예를 들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될 때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재 장단기 금리차가 (+)권에 근접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금리 인상기에 축소되고, 금리 인하기에는 확대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변동 폭은 금리 인상 또는 인하 폭에 따라 커지게 된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금리 정책이 경기 둔화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을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③ 고용시장 둔화, 침체의 전조인가
고용 시장의 둔화는 경기 침체의 중요한 전조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미국의 7월 구인 건수는 767만 3천 건으로 예상치인 809만 건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헬스케어, 운송업, 정부 부문에서의 구인 건수가 각각 9만 2천 건, 8만 8천 건 감소했으며, 이는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를 의미한다.
구인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고용 창출 능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고용 창출의 둔화는 경기 둔화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업자 한 명당 일자리 수는 1.07배로 감소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18년으로 돌아갔다.
고용 지표는 후행 지표로, 이미 시작된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고용 시장이 둔화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④ 중국 위안화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위안화는 최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말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6위안에서 8월 말 7.0881위안까지 하락했다.
이는 미국 달러의 약세와 중국 수출업자들의 외환 매도 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채권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해 금융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중국의 수출 부문은 여전히 경제 성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위안화 강세가 지나치게 진행될 경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인민은행은 7.0위안 돌파 시 환율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이는 채권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지하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위안화 강세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 전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⑤ 유가 하락: 글로벌 수요 감소의 신호
최근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수요 감소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0달러대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특히 중국의 원유 수입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2024년 7월, 중국의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고, 이는 5월과 6월에 각각 8.7%, 10.8% 감소했던 것에 비해 둔화된 것이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 하락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해 제조업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유가 하락이 가솔린 가격을 낮추면서 소비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인 침체를 예고할 가능성이 커진다.

⑥ 경기 침체 불가피한가
최근 경제 지표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 고용 둔화 등이 그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지표들이 반드시 즉각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리 인하와 에너지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경기 둔화를 완화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경제 지표들의 움직임과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에 따라 경기 침체 여부가 결정될 것이며,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유가 급락 현상은 달갑지 않은 현상인 것은 분명하지만 통상적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과 이에 따른 금리인하 사이클이 궁극적으로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미국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부진은 기대와 달리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팬데믹 이후 변화된 경제 및 산업 패러다임을 고려할 때 이전처럼 ISM 제조업 지수 부진이 반드시 경기침체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서비스사이클과 더불어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따른 유동성 흐름 등이 경기 침체를 방어해 줄 여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